우리 부모님은 스포츠관람에 흥미가 없으셨나보다. 그래서 부모님과 스포츠 경기장에 간 기억은
전무하다. 대신 야구를 좋아하시던 고모부와 사촌동생,누나와 함께 야구장에 갔던 기억이 생각난다.
고모부는 현대 팬이셨고 당연히 현대응원석으로 가게 되었다. 처음 가본 야구장은 정말 어마 어마 하게
거대했다. 사람들은 꽉찼고 함성소리는 어린 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때 현대가 어디랑
붙었었는지, 그리고 누가 이겼는지는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태평양 돌핀스라는 팀이 생각난다. 꽤 오래전인것 같은데 이 팀이 바로 현대 유니콘스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이름이지만 왠지 모르게 옛날 야구에 대한 기억을 생각해보면 돌핀스가 생각
나는데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나 오래전에 야구장에 가본 이후로 야구장을 처음으로 가게 되었다. 오랬동안 안갔던
이유는 그저 내가 야구에 흥미가 별로 없다는 간단한 이유였다. 그러면 왜 다시 야구장으로 향했나?
아는 동생중에 야구장에 잘 가는 녀석이 있는데 한번 같이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다. 물론 야구에 별로 흥
미는 없지만 예전, 아주 오래전의 그 느낌을 다시한번 느껴볼까 해서 약속을 잡게 되었다.
녀석은 현재 꼴지를 다투고 있는 LG트윈스를 응원한다. 왜 하필 꼴지를 응원하냐고 물으니 '나는
꼴지를 응원하는게 아니라 내가 응원하는 팀이 꼴지를 하고 있는것일 뿐' 이란다. 맞는 말이다.
예전엔 입장 요금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대략 영화 한편과 비슷한 수준이다. 8000원을 주고 지정석 쪽으
로 앉아야 볼만하다기에 영화한편 보는 셈치고 그렇게 했다. 외야석은 저렴하지만 잘 보이지도 않고 그러
느니 차라리 집에서 누워 TV로 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상당히 가깝게 보였다. 그리고 좁아 보였다. 어렸을때 보았던 거대한 구장은 어디로 갔을까? 생각 보
다 작게 보이는 구장에 약간 실망했다. 내가 크긴 컸지만 내가 컸다고 경기장이 작아진건 아닐테고 잠실
구장이 제일 큰 구장이라는데 어렸을땐 왜 그리 광대하고 광활해 보였던 구장은 이리도 작게 보이게 된
걸까? 아마 내 생각의 그릇이 커져버린 탓일까?
경기가 시작하기전에는 선수들이 준비운동을 한다. 이렇게 옹기 종기 모여서 스트레칭도 하고 뜀박질
도하고 팬스에서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몸을 풀기때문에 팬스에 달라붙어서 대화를 시도하는(?) 팬들
도 있었다.
잠실은 LG의 홈구장이다. 그런데 KIA팬들이 상당했다. 마치 누구 안방인지 헤깔릴정도로 말이다.
아직 시작전인데도 꽤나 많은 KIA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중에 단체 응원은 정말로 볼만했다.
야구에서 시구를 빼놓을 순 없는일 이날은 패리스힐튼의 동생인 니키힐튼이 시구를 하게 되었다.
좀 멀어서 저사람이 니키힐튼인지 미키마우스인지 알길이 없었다.그나저나 내한은 어쩐일로 하게 된건지
나의 똑딱이의 한계로 더이상의 줌은 불가했기에 대신 땡겨서 찍은 전광판을 찍었다. 시구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우리의 바람은 니키힐튼이 아니라 우리나라 여배우나 여가수가 아니었을까? 제법 괜찮
았던 시구와 달리 반응은 뜨뜨미지근 했다.
응원석 앞에 응원단장이 있다면 팬스 앞에는 이 타이거 마스크님(?)이 있었다. 내 생각엔 야구장에
거의 매일 오시다 시피하는 열혈광팬이 아니신가 한다. 응원 레파토리를 완전히 꽤차 응원단장과 완벽
에 가까운 싱크로율로 응원을 주도 하고 있었다. 매 경기때마다 오시는건지... 다음에 또 갔을때 있으면
그런걸로 간주.
팬들을 위한 여러가지 이벤트도 있었다. 춤을 추고 상품을 타는 이벤트라던가 앞에 나와서 연인끼리
힘자랑해서 1등을 겨뤄 상푸을 준다던가 하는것 말이다. 역시 TV중계 이면 현장에는 쉴새없이 재미난 구
경거리가 이어진다. TV에선 광고가 즐비하게 늘어질때 말이다.
(그나저나 앉았다 일어났다는 상당히 힘들어 보였다.)
5회초에 어이없게도 밀어내기로 1점을 KIA에게 내줬지만 곧바로 5회말에 4점을 내는 기염을 토해 내
는 LG가 있었다. 동생녀석 말로는 요사이 한동안 LG가 홈에서 내리 졌다는데 오늘은 이길지도 모르겠다
고 했다. 기왕에 내가 응원온 LG, 나도 이겼음 했다.
중간에 난데 없이 막대불꽃이 옆에서 전달 전달 되어왔다. 삽시간에 전달된 불꽃과 함께 노래가 들
리기 시작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오~ 에엘지 사랑해애요~ 에엘지 ~ ♪'
오래전 LG의 광고음악 'LG송'이 불꽃과 함꼐 울려퍼졌다. 사람들은 너나할것 없이 귀에 익숙한 노래를
부르며 불꽃을 흔들고 또 LG를 응원했다.
야구장에 뺴놓을수 없는것이라면 '치어리더' 되겠다. 응원석 앞에서 힘차게 사람들을 응원을 유도하
는 치어리더분들 긴 시간동안 힌들었을텐데 끝까지 웃는얼굴로 임하심이 정말 대단한것 같았다.
치고 달리고 잡고 던지고 들어갔다 나왔다 넘어지고 날고 9회까지 참으로 많은 일들이 반복된다. 야구
는 투수가 가장 힘든것 같다. 축구는 선발되면 시간동안 계속 뛰어다니지만 야구는 계속 뛰어다닐 필요는
없고 게다가 투수가 아니라면 자기 순번이 올때까지는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기 때문일것 이다. 그래서
축구보다 선수생명이 긴지도 모르겠다. 중간에 투수가 세번 교체 되었다. 선발로 나섰던 봉중근 선수의
종아리 경련으로 김민기선수로 교체 마무리는 우규민선수가 깔끔하게 9회초에 끝내버렸다.
오랜만에 홈에서 이긴 LG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하위권이라도 괜찮습니다. 재미있는 경기
를 보여준다면 팬들은 언제나 당신들을 응원할테니까 말이죠.
승리의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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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옛날에는 1000원내고 야구장 들어간적이 있었는데요
그게 잘못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중학교때 분명 그랬던 기억이
저는 두산팬인데 ㅎㅎ 요즘은 이모부께서 두산에서 일하시는데 표를 공짜로 구해다 줍니다
저 야구 좋아한다고 ㅎㅎ
헉.. 1000원..+_+ ㅎ
와~ 좋으시겠어요 공짜표...
제 주위에는 LG다니시는 분이 없네요ㅠ
ㅎ;